게임과 돌아가신 부모님

최근 “동물의 숲에 빠진 할머니” 이야기를 보고 예전에 올라왔던 한 만화가 떠올랐다. 병을 앓던 어머니가 열심히 동물의 숲을 플레이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오랜만에 게임을 켜보니 어머니에게서 온 선물들이 있었다는 내용의 원사운드 님이 그리신 2005년 TIG 카툰.

이 내용의 원작은 한 블로그에 올라온 번역이라 되어 있는데, 해당 블로그 에는 IGN 포럼이 출처라고 되어있으며 영어 원문도 기재되어 있다. 이를 통해 검색해봤으나 원문은 찾기 힘들었고, 오히려 위의 만화가 2007년 11월 즈음부터 영미권에 퍼지게 되었단 것을 알게 되었다. 만화의 컷들을 영어로 번역해 BGM과 함께 YTMND 포맷으로 퍼졌던 것.

유튜브 영상으로 어카이브된 버젼

Engadget 같은 곳에서 다루기도 하고 이 이후로 줄곧 영어권 서브컬쳐 커뮤니티에서도 주기적으로 회자되는 듯함. 그리고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엄마가 아니라 게임 속 엄마라든지 등등… 게임큐브판 동물의 숲을 플레이해보지 않아서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이야기로 아래와 같은 일화도 접한 적이 있다.

Source: https://imgur.com/TH7Pr7c

2014년 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리플로, 지금도 베플로 남아있어 확인할 수 있다.

내가 4살 때, 아버지가 엑스박스를 사오셨다. 2001년에 나온 그 투박한 초기 엑스박스. 나와 아버지는 함께 모든 종류의 게임들을 같이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나는 10년 동안 엑스박스를 건드릴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엑스박스를 켜보고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와 아버지는 레이싱 게임 Rally Sports Challenge를 플레이하곤 했다. 그 당시에는 꽤나 멋진 게임이었다.

이 게임 속에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고스트”를 발견했다.

문자 그대로.

타임 레이스를 하고나면 지금까지 가장 빨랐던 레이스 기록이 고스트 드라이버로 기록되는 그것 말이다. 아버지의 고스트가 오늘이 되어서도 아직도 트랙 위를 달리고 있었다.

플레이하고 플레이하고 또 플레이했다. 그 결과 고스트 드라이버를 능가하기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결국 고스트를 따돌리고, 고스트를 제치고, 그리고…

피니쉬 라인 앞에서 멈췄다. 고스트가 없어질까봐.

이 이야기는 후에 “Player Two”란 이름으로 짧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트윗 타래를 정리.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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