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 서로 소인 자연수들의 mod에 대한 연립 합동식의 유일해 존재성 정리를 CRT(Chinese Remainder Theorem, 중국인의 나머지 정리)로 부르는데 개인적으론 여기에도 레이시즘이 있다고 생각함. 이름만 들으면 마치 원전은 알 수 없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던 원리라서 저렇게 이름을 붙인건가 싶게 만들지만, 그 최초 발견자는 3세기의 쑨쯔(孫子, Sunzi/Sun Tzu)로 엄연히 알려져있음. 그럼에도 서구 중심적으로 중국인 누가 발견한 정리 이 정도로만 부르고 있는 것이다. 유럽인 입장에서 타자화된 유색인종에 대해 크게 신경도 안 쓰고 크레딧도 돌리지 않는 모습이 보여서 유감스러움.
어떤 결과물에 대해 다른 누가 독립적으로 연구했단게 발견되면 그의 이름을 크레딧에 넣고 학계에서도 그 새로운 이름이 조금씩 퍼지는 것에 반해 이쪽에 대해선 그런 논의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애초에 이 CRT란 명칭의 레이시즘적 함의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찾아보기가 힘듦. 기껏해야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 정도.
단순히 나라 이름 붙여버리는 예시로는 헝가리안 표기법(Hungarian notation)이 있는데 이쪽은 그 명명법이 헝가리에서 성이 이름 앞에 와서 다른 유럽 국가와 반대되는 순서란 의미를 살렸단 설이 있고 이쪽도 아무래도 유럽 중심적이란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트윗 타래를 정리. (2017/10/06)
“CRT 유감”의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