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붙이는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어그로를 끄는 변형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그 스티커) 80년대 교통사고 수습 당시 아기가 발견하지 못해 차량에 방치된 채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이후로 아기를 먼저 구조해달란 뜻으로 이런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라고 알려져있다. 그래서 보통 이 스티커를 보면 “아기가 있으니 안전운전해주세요”란 뜻으로 인식하게 되지만 실은 사고시 아기를 먼저 구해달란 뜻이며 자꾸만 변형되며 어그로까지 끌게 되는 스티커들은 그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같은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그런데 어쩌다 보게 된 글에서 이게 거짓이라고 나와 있었다. 아기용품 회사 Dorel의 자회사 Safety 1st에서 1984년 “Baby on board!”라고 써있는 탈부착 가능 표지판을 만들었고, 이를 자사 아기용품 홍보 목적과 함께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공익광고 형태로 배포했다고.
이 표지판모양 부착물은 Safety 1st의 설립자 마이클 러너 (Michael Lerner)이며 그의 의도는 어디까지나 안전운전을 통해 어린이의 안전에 좀 더 경각심을 가지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도 유럽에서 본 비슷한 스티커에서 착안해 라이센스를 맺고 양산판매한 것인 만큼 유럽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현재 유통되는 도시 전설 내지는 루머에서 이야기하는 “80년대 북미”란 배경(더 나아가서 마이클 러너 본인의 이야기라는 배리에이션도 있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찾아보니 이미 1986년부터 이런 루머가 돌기 시작했었다고 한다. 1986년 10월 9일 당시의 뉴욕 타임스의 기사에서도 마이클 러너가 자동차 사고로 자녀를 잃은 뒤 만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는 자녀가 없는 총각이었다고.
도시전설이나 루머, hoax 등의 팩트 체크로 유명한 Snopes에서도 이를 다룬 적이 있으며, JTBC 팩트체크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다고. 둘 다 위의 뉴욕 타임스의 기사가 주요 소스로 쓰인다.
팩트체크에서는 더 나아가서 이것이 실제 교통사고 구조 현장에서 유의미한지에 대해서 취재를 했는데,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관은 그런 매뉴얼은 본 기억이 없으며 훼손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런 부착물에 의존하지 않고 완벽한 검색을 우선시한다고.
트윗 타래를 정리. (201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