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의 TIL 서브레딧에서 이런 일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19세기 말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Edward Charles Pickering)은 하버드 대학교 천문대를 이끌고 있었다. 이 천문대의 직원들은 천체 사진들을 모으고 분석, 분류하는 일들을 주로 했는데, 1881년 어느 날 이 직원들이 일을 너무 못해서 그는 화가 난 나머지 “우리 집에서 일하는 스코틀랜드인 메이드가 더 잘 하겠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그 메이드에게 별의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일을 가르치고 실제로 직원으로 고용했다.
이렇게 하버드 천문대의 직원이 된 메이드 윌리어미나 플레밍(Williamina Paton Fleming)은 후에 Harvard Computers라고 불리우는 천체 사진들의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여성 그룹의 첫 멤버가 되었고, 10000개 넘는 별들을 분류하고 말머리 성운을 포함한 여러 천체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사람들이 농담삼아 “피커링의 하렘”이라고도 불렀다고. 당시 그가 왜 여성들을 주로 고용했는지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당시 여성의 봉급이 더 낮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다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는 듯. 멸칭이나 여성이 주 멤버인 이유나 여러모로 당시의 매우 열악한 여성의 인권과 뿌리박힌 미소지니를 직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윌리어미나는 원래 스코틀랜드에서 14세의 나이로 가정교사를 할 정도로 영특했던 학생이었는데, 20살이 되던 해 남편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알자 이 남편이 윌리어미나와 아이를 버리고 스스로 먹고 살 것을 종용했다는 것. 그래서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의 메이드로 일하게 되었고, 그녀의 지성을 알아챈 피커링이 마침 기존 직원에 불만을 갖던 차에 교육시켜 일하게끔 했다는 것. 그녀는 천문학에서의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1906년 미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왕립천문학회의 명예 멤버가 되기도 했다.
트윗 타래를 정리. (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