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vs. 면(面)

게임에서 보통 레벨이나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단어를 일본에서는 面(멘, 이하 ‘면’으로 부름)이라고 부른다. 예컨대 1면, 2면 이런 식으로.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위키피디아에 장황한 설명이 있었다. 출처에도 등장하는 한 인터넷 기사를 다소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설명에서는 이 ‘면’이란 단위의 기원을 1978년 등장한 <스페이스 인베이더>로 보고있다. 한 화면에 등장한 적을 전부 없애는 것으로 다음 phase로 전환되어 다시 적들이 배치되어 등장하는 것을 두고 1화면째, 2화면째로 세던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 예컨대 1979년 발매된 공략 책에도 “1면을 전부 없앤 이후 2면째가 등장할 때”란 문장이 등장한다고. 참고로 당시 타이토에서는 정작 이 ‘면’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으나 1980년 게임 <인디언 배틀>의 찌라시에 “2면, 4면, 6면과 같은 식으로 2단계마다 클리어할 때마다” 같은 문장이 등장하는 등 78-80년대 사이에 급유행을 타기 시작했다고.

아직 게임과 관련된 많은 용어들이 정립되지 않은 비디오게임 태동기 시절인 이 78-80년 동안 각각의 게임 회사마다 다른 어휘를 밀었다고 한다. 예컨대 세가는 ‘라운드’, 타이토는 ‘패턴’, 닌텐도는 ‘면’, 남코는 ‘클리어 수’ 등. 그러던 중 남코가 1981년 <갤러그>에서 ‘스테이지’란 단어를 (잠정적으로) 처음 썼는데 이게 멋지게 들려 임팩트가 컸었다는 듯. 1983년 <제비우스>의 ‘에이리어(에리아)’도 등장했지만 1980년대 후반쯤 이르러서는 ‘스테이지’가 대세가 되었다고 한다. 장르에 따라서는 조금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 대전 격투 게임의 경우 복싱에서 영향을 받은 듯이 ‘라운드’를 써오기도.

한 편 미국의 경우도 비슷한 시기의 해당 어휘의 발전의 양상이 약간 비슷하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80년대 초반에는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screen’을 썼다고 한다. 예컨대 1981년 톰 허쉬펠드의 “How to Master the Video Games”에 해당 단어가 등장한다고. 그 후 ’round’, ‘mission’, ‘sector’, ‘attack’, ‘wave’ 등의 단어들이 범람했는데, 81-82년 즈음부터 ‘level’이 <팩맨>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서서히 유행했다는 듯. 그리고 비슷한 시기 <템페스트>나 <벤쳐> 같은 게임에서 LEVEL 1, LEVEL 2 같은 skillful level 같은 의미로서 ‘레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트윗 타래를 정리.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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