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의 어원

정민석 선생님 트윗을 보다가 문득 ‘썰물’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밀물’은 ‘밀다’에서 온 말이 맞는 것 같은데 ‘썰물’은 그 대립어라고 하기엔 약간 뜬금없는 듯해서… 그래서 찾아보니 ‘썰물’은 중세국어의 ‘당기다’란 뜻의 ㆅㅕ-/혀-에서 나왔다는 듯.[1] 즉 ‘밀물’은 실제로 ‘밀다’에서 나오고 ‘썰물’은 ‘당기다’에서 나온 것이 맞다는 것이다. 중간단계인 근대국어에서는 ‘혈물’이라고 썼다고. (ex. 밀물에 東湖 가고 혈물에란 西湖 가쟈 (가곡원류)) 현대국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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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영어 알파벳들

지금은 사라진 영어 알파벳들에 대한 영상. 도중 영어에서 간혹 등장하는 문구 ye olde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ye가 실은 현대의 the인데, 원래 이걸 þe(þ가 th발음)로 썼고 표기할 때 þ 위에 e를 올려놓았으나 중세 영어 블랙레터에서 이게 y 위에 e를 올린 것과 똑같이 생겨서 그 이후로 ye로 표기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ye olde를 읽을 때 그냥 the old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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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올림피아드

일전에 zariski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알게 된 제17회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KLO) 퀴즈 문제. 해당 KLO 대회의 공지에 포함되어있었다. 문제 자체는 비교적 직관적으로 풀릴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데 올림피아드의 홍보로 퀴즈가 함께 있는 것이 신선했다. 지금은 응모기간이 끝났으니 간단히 답을 이야기하자면 W의 첫 1획에서 4획까지가 1~4에 해당하고, 그 위에 있는 S의 첫 1획에서 3획까지가 5,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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ぬ로 끝나는 동사

일본어에서는 ぬ로 끝나는 동사가 死ぬ밖에 없다는 트윗을 봤는데, 찾아보니 크게 신빙성 있는 답변은 찾기 힘들지만 대충 비슷비슷한 내용들은 찾을 수 있었다. 일본어 센터 블로그의 한 글에서는 현대 일본어에서 死ぬ밖에 없으며, 고어까지 포함하면 往ぬ/去ぬ(둘 다 いぬ)도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도 ‘죽는다’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함. goo 사전에서는 관서 방언이기도 하다고. 도쿄 기준의 현대어에서는 고어 취급이지만 관서에서 쓰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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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토!

가끔 일본 매체 등에서 ちぇすと(체스토)라고 외치는 경우를 들을 수 있는데 당연히 chest에서 유래된 말일 것이라 추측했었지만 (그래서 검도에서 머리! 하고 외치듯이 흉부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든지) goo사전을 찾아보니 카고시마 방언이었다고 함. 방언에서는 それ란 뜻으로 쓰인다는데 ‘그것’이라기보단 주로 기합이나 구호로 쓰이는 용법의 それ인 듯. 예컨대 뭔가를 시작할 때의 구호인 それ行け란 뜻으로 ちぇすといけ라고 쓰기도 한다고. 일반적 의미의 체스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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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boo English

위키피디아 피진 항목 보다가 Bamboo English란걸 보게 되었는데 일본 군정기 주일미군과 일본인 사이에서 대화하기 위해 생긴 영본어같은 존재였다고. 이 피진화된 언어가 나중에 한국전쟁을 통해 일본에 있던 미군이 한국에 오면서 한국인과 대화할 때도 쓰였다고 함. 이렇게 한국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한국어도 섞이기 시작해 더더욱 혼종이 되어버림. 특징은 영단어의 끝에 “i”나 “ee”를 붙여서 발음하거나 같은 단어를 두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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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의 어원

보통 기하(幾何)의 어원이 geometria의 geo-의 중국식 음차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도쿄학예대학 와타나베 준세이(渡辺純成)의 논문[1]이 있어 읽고 요약해보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관점에서 기존의 설을 반박하고 있다. 음운론적 반박. 해당 단어가 중국에 전해진건 1607년 마테오 리치와 서광계가 유클리드의 원론을 번역한 기하원본幾何原本에서 유래되었다. 근세 북방 중국어에선 연구개폐쇄음 [k]나 치경파찰음 [ts]가 모음 [i]와 결합하면 치경구개파찰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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