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트위터에서 이런 문제를 보았다.
정삼각형 2개와 정사각형 1개를 붙여 그림과 같은 도형을 만들었습니다. 이 도형의 넓이는 몇 ㎠ 입니까?
초등학교 3학년 때에 만든 산수 문제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 풀릴 수 있으며, 루트도 쓰지 않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답은 25. 위와 같이 잘라서 붙인다고 생각하면 한 변의 길이가 빨간 변의 길이와 같은 정사각형이 완성된다. 사실 초등학생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서 막연히 도형 자르고 붙이거나 보조적으로 추가하거나 그렇게 풀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했는데 일단은 귀찮아서 그냥 한 변의 길이 변수로 두고 계산 때리고 적당히 끼워 맞췄음…
트위터에 이 문제의 번역을 올렸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200/9라고 대답하더란. 10을 3등분해서 생각해서 나오는 답인데 이게 정삼각형의 높이가 그 변의 길이와 같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데에 배경지식이 필요없다는 의미의 “초등학생 수준” 워딩이 오히려 문제에 대한 과소평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이 문제를 올린 마츠마루 료고(松丸亮吾)는 도쿄대 나조토키 서클 Another Vision의 회장으로, 쇼 프로그램 “오늘 밤은 나조토레”에 나조토키 문제를 출제하며 유명해짐. 이 프로그램에서 출제한 문제들을 가지고 책도 몇 권 냈는데, 개인적으론 SCRAP에서 만든 나조토키 책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문제가 나쁘진 않은데 문제 밀도가 좀 적은 편이고 (한 문제마다 문제 1페이지, 힌트 2페이지, 답 1페이지를 할애하는데 다른 나조토키 책 같은 경우는 보통 힌트 한두 줄 답 한 문단 정도로만 쓰고 나머지를 문제로 채움) 이 회장의 사진으로 여백을 채우기도 하고… 아무튼 이 문제의 경우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본다. 그것도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생각해냈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함.
트윗 타래를 정리. (2019/01/07)
“초등학생 수준 지식만으로 넓이 구하기 문제”의 2개의 생각